어린이 안전사고 주범지는 '집'

어린이 안전사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설이 '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008년 한 해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만 14세 이하 연령대의 안전사고 9421건을 조사한 결과, 5576건(59.2%)이 '가정'에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다음으로 공원·놀이시설이 8.5% 많았으며, 이어 △공공행정지역(7.2%) △교육시설(6.5%) △도로(4.0%) 순으로 안전사고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정에서 어린이 안전사고(5576건)가 특히 많이 발생하는 곳은 방·침실이 28.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거실(17.9%) △부엌(5.4%) △욕실(4.5%) △계단(4.3%) 순으로 집계됐다.

방과 침실, 거실에서는 가구에 부딪히거나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많았으며, 부엌에서는 가구와 주방용품에 베이거나 화상 당하는 사고가 많았다. 욕실과 화장실에서는 바닥재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와 함께 어린이 안전사고는 매년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위해시스템에 접수된 만 14세 이하 연령대 안전사고는 2008년 9421건으로 전년 5431건보다 1.7배 급증했다. 2006년(2541건)보다는 2배가량 는 것이다.

김정호 소비자원 소비자안전본부 위해정보팀장은 "정부가 범국민적인 출산장려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어린이 안전사고는 가정이나 학교 등 일상생활 주변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건복지가족부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어린이 안전종합대책 추진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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