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투자전략] 해외경기 회복세…항공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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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화물과 여객 등 항공운송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엔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 여객수요는 경기침체와 원 · 달러 환율 상승,신종플루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작년 2분기 이후 1년 넘게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4분기 화물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데 이어 연말특수를 맞아 최근 해외여행객 수가 빠르게 늘면서 여객수요도 정상 수준을 점차 회복해가고 있다. 김소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의 영향력은 잦아들고 있는 반면 원 · 달러 환율이 하향안정화되고 있어 내년엔 국제 여객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가 억눌렸던 기간이 여느 때보다 길었던 덕분에 대기수요가 많아 추세를 타기 시작한 수요 증가속도가 경기회복 속도를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간 누적으로는 아직 2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대로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다.

단위당 운임단가가 상승 중인 것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기 공급을 줄이고 지난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화물운임을 인상하면서 화물수송부문의 운임단가가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객부문의 운임단가 회복은 지연되고 있지만 출국자 수가 본격 증가세로 접어들면서 운임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소연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 등 제반비용들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운임이 상승하면서 내년 실적 개선폭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9조8800억원과 6690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7년의 6386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김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오랜 기간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엔 주가도 꾸준한 반등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