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활엽수 60년새 최대 74km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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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청양-정읍-포항' 새 북방한계선보리밥나무는 대표적인 난대성 활엽수로 194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도와 전남북 해안가 일대에 서식했다. 지금은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의 해안 절벽에서도 이 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온난화 영향… 평균기온 1.3도 상승
국립생물자원관은 난대성 상록활엽수 48종의 생육지를 분석한 결과 주요 수목의 북방한계선이 지난 60년간 최고 74㎞ 북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1941년 일본학자 우에키 호미키는 국내 난대성 상록활엽수 서식지를 조사해 대청도-변산-영암-죽도를 북방한계선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올해 국립생물자원과의 조사에서는 이 북방한계선이 백령도-청양-정읍-포항까지 북상했다. 이 기간 중 우리나라 평균 온도가 1.3도 상승하면서 경기도 일대에서도 난대성 식물들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전북 어청도(위도 36도7분)가 북방한계선이었던 보리밥나무와 후박나무는 각각 백령도(37도56분)와 덕적군도(37도3분)로 올라갔고,호랑가시나무는 전북 변산(35도37분)에서 어청도(36도7분)로 서식지를 넓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광주 및 전남 전 지역과 충남 서해안 지역의 난대성 상록활엽수 분포가 급속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해안가를 중심으로 자라던 나무들이 내륙까지 깊숙이 밀려와 전북 정읍도 난대성 식물 서식지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난대성 활엽수 북방한계선이 계속 북상함에 따라 고유종 멸종,과수 · 원예산업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