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비수기에도 '불티'

신종플루 등 영향 최대 2배 증가
신종플루 여파로 공기청정기 등 건강생활가전 제품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공기청정기 '케어스'의 11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2만여대)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만2000대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교원L&C의 공기청정기 '휴런'도 11월 이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공기청정기는 계절가전제품으로 황사 발생기인 3월을 전후해 판매량이 많으며 겨울철은 비수기인 제품이다. 하지만 올 들어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항바이러스 필터 등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교원L&C 등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들도 이 같은 항바이러스 기능을 마케팅포인트로 삼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자사 제품에 장착된 은행잎과 붉나무 추출물로 만든 천연성분 필터가 유해독감 바이러스를 99.99% 제거한다는 충남대 연구팀의 시험결과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지난 6월 선보인 워터살균기 '클리즈'도 주방용품, 과일, 야채를 살균하는 기능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달 초까지 8만5000여대가 팔렸다. 이 같은 판매호조에 힘입어 회사는 '클리즈'의 판매목표를 당초 5만대에서 10만대로 높여잡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