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건설사에 숨통
입력
수정
올해 대한주택보증이 환매조건부로 매입한 미분양 주택이 1만3천 세대에 달했습니다. 어려웠던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숨통을 틔어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해 9월 이후,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었던 주택경기는 급속히 침체됐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15만 가구를 넘어선 미분양 때문에 건설사들은 심한 자금난에 부딛혔습니다.
이에 정부는 10월 건설업계 유동성 지원방안을 발표했고, 대한주택보증을 통해 미분양아파트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매입한 미분양주택은 1만3천412 세대, 금액으로는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건설사들의 상황이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3월까지 49개 사업장 7천725 세대를, 이후 12월까지도 27개 사업장 5천687 세대를 매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주택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건설사들은 3천400세대, 4천억원 가량을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다시 환매해 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해양부는 "미분양 매입사업이 주택건설업체의 연쇄부도를 방지하고 그 결과 보증사고 역시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부실화 될 것으로 우려됐던 현장을 정상화해 대한주택보증의 재무상황을 호전시키는 효과도 나타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토해양부는 내년에도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WOW-TV NEWS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