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할인·포인트 적립 카드 2009 '최고의 효자'

소비회복 타고 두각…車살때 혜택 '현대카드M'도 인기
올해 민간소비 시장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 신용카드 지출이다.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민간소비지출 145조6500억원 중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77조1200억원으로 52.9%를 차지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의 52.4%보다 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카드 소비가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각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상품을 내놓은 영향이 크다. 각 카드사가 추천한 올해의 히트 상품을 알아봤다.

◆쇼핑할인 카드 인기전통적으로 쇼핑 특화 카드는 업계의 효자 종목이었다. 올해 역시 생활비 지출을 줄이려는 재테크족들로 인해 쇼핑 할인카드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성카드는 지난 2월 초부터 발급을 시작한 '신세계삼성플래티늄카드'를 히트상품으로 꼽았다. 이 카드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사용하면 5%를,이마트에서 쓰면 10만원당 5000원(월 1회)을 할인해준다. 또 신세계,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에서 사용한 금액을 합산해 한 달에 최고 3만원까지 신세계상품권을 제공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쇼핑 할인 서비스 덕분에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며 "지금까지 총 78만장이 발급됐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롯데 디씨(DC)플러스 카드'는 롯데그룹 계열사 모든 매장에서 최고 7% 할인해주는 혜택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이 20만~40만원이면 롯데매장에서 사용한 금액의 5%를,40만원 이상이면 7%를 할인해 준다. 할인금액은 월 2만원까지다.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등의 쇼핑업종 외에 롯데월드,롯데호텔 등에서도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6월 말 출시된 후 50만장 정도 발급됐다.

◆맞춤카드 시대 개막

자신이 자주 가는 가맹점을 골라 포인트를 적립받는 카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신한카드가 지난 4월 말 내놓은 '신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는 8개월 만에 73만장이 발급됐다. 이 카드는 온라인 쇼핑몰,학원,병원 및 약국,대형 할인점,이동통신 등 5개 업종 중에서 1개 업종을 선택하고 또 자신이 선택한 1개 업종을 제외한 50개 가맹점 중 3개를 선택해 전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5%가 적립되는 특별 가맹점을 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직접 구성할 수 있는 가맹점 경우의 수는 9만8000가지에 이르며 선택한 가맹점은 1년에 3회까지 변경 가능하다. 적립된 포인트는 현대백화점 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차량 구입시 혜택 받는 카드

현대카드는 올해 출시되진 않았지만 꾸준히 발급 건수를 늘린 '현대카드M'을 히트 상품으로 선정했다. 현대차나 기아차를 살 때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이 카드는 노후차량 세금감면 정책에 힘입어 올해에만 90만장이 발급됐다. 2003년 5월 말 출시된 이 카드의 총 회원수는 약 700만명이다. 현대카드M을 사용할 때마다 적립되는 M포인트는 일부 가맹점에서만 적립되는 다른 카드 포인트와 달리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포인트가 쌓인다. 적립률은 0.5~3%다. 2% 이상 적립되는 가맹점만 160만개가 넘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 · 기아차 구입시 차종에 따라 20만~50만원어치 포인트를 선지급 받는 방식으로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