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공중전화…年700억 적자

방통위, 1만7천대 축소
공중전화기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휴대폰에 밀려 이용자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최근 합의한 '보편적 서비스 손실분담금 제도' 개선 방안을 오는 30일 전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개선 방안에는 전국에 설치된 9만7000여대의 공중전화기 중 1만7000대를 3년에 걸쳐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1999년 15만3000여대에 달했던 공중전화기는 적자 누적을 이기지 못하고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공중전화는 국민 누구나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보편적 통신서비스로 지정돼 있다. 손실 발생 등을 이유로 서비스를 사업자가 마음대로 축소할 수 없다. 대신 공중전화 운영에 따른 손실액을 경쟁 통신사들이 보전해주고 있다.

KT는 지난해 공중전화 사업에서 700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SK텔레콤 LG텔레콤 등 경쟁사들로부터 500억원을 손실보전금으로 받았다. 이 때문에 손실분담금 협의 과정에서 SK텔레콤 등은 공중전화기를 4만대로 대폭 줄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