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 UAE 수출] "상전 노릇 웨스팅 하우스 하청업체 참여 감개무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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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남다른 감회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전력 컨소시엄에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사가 하도급으로 참여한 데 대한 남다른 감회를 표명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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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970년대 웨스팅하우스사가 고리 1호기를 지었는데 이 대통령이 재직하던 현대건설이 하도급업체로 들어갔다"며 "이 대통령이 당시 건설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뛰었지만 설움만 당하다가 이번에 처지가 역전돼 감개무량해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1971년 기기 공급,소요자금 차관 등을 고려해 웨스팅하우스와 고리 1호기 건설 계약을 맺었다. 웨스팅하우스가 턴키 방식으로 지은 한국의 첫 원전은 1978년 가동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시를 회고한 적이 있다. 이 대통령은 "고리 원전을 시작할 때는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되지 않았다. 웨스팅하우스에 기술을 얻으려고 수없이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핵심 기술도 아닌 시공에 필요한 기술이었는데 얻기가 참 힘들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서 '신화는 없다'에서 웨스팅하우스 부사장과 담판을 벌인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점심을 거르면서 열네 시간 가까이 회의를 하며 합의에 이르렀다가도 결렬이 반복되고 파국과 난항이 교차했다"며 "보리차를 마시자 기운이 났고 결국 담판에서 이겼다"고 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