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태평양 송유관은 亞· 太 영향력 확대 전략”

블라디보스토크 터미널 준공식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8일 "동시베리아-태평양(ESPO) 송유관은 러시아에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이날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코즈미노 항구에 건설된 원유 터미널 준공식 및 첫 선적 행사에 참석해 "아시아 · 태평양지역 에너지 시장에서 현재 러시아의 역할은 충분하지 않다"며 "오늘 행사는 러시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즈미노 원유선적 터미널은 ESPO 송유관의 종착점으로 동시베리아산 원유(ESPO유)를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 건설됐다. 연간 1500만t의 원유를 선적할 수 있는 규모로 15만t급 유조선이 정박할 수 있고 육지에는 35만t 규모의 저장시설이 있다. 러시아 국영 송유관업체인 트란스네프트는 2020년까지 코즈미노 터미널의 규모를 연간 8000만t으로 확대해 러시아의 아시아 · 태평양지역 원유 수출 비중을 현재 3.8%에서 30%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푸틴 총리는 이날 행사에 앞서 러시아 자동차업체 솔레스가 블라디보스토크에 건설한 쌍용차 조립공장을 방문했으며 29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볼쇼이카멘의 즈베즈다 조선소를 시찰한다. 즈베즈다는 대우조선해양과 러시아 국영 조선그룹 USC 산하 극동조선수리센터가 합작해 만들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