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증시결산]외인 32조 'Buy Korea'…"IT·금융 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한국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32조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형 IT(정보기술)와 금융주를 사는데 절반에 가까운 투자자금을 썼고, 주로 삼성전자 신한지주 LG디스플레이 등 업종대표주를 쓸어담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2조197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30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업종 관련주를 9조2579억원 어치 순매수한데 이어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금융주를 5조2500억원 가량 집중 매수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로 인해 한국증시도 전년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년말대비 48.73%, KRX100지수는 49.85%, 코스닥지수는 52.27%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의 연중 최고치는 종가기준으로 1718.88(9월22일)이며, 최저치는 1018.81(3월2일)이다. 또한 코스닥지수의 연중 최고치와 최저치는 각각 562.57(5월20일), 339.76(1월2일)로 나타났다.

지수상승에 힘입어 하루평균 거래대금 규모도 전년보다 22.26% 대거 늘어난 7조8640억원에 달했다. 거래대금이 최고치를 기록한 때는 지난 4월 14일로, 평균거래대금의 두 배에 가까운 12조3318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은 12조4514억원으로 전년말대비 34% 이상 급증했다. 반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1998년 집계이후)인 26조4300억원 가량을 시장에 내다팔았다. IT와 화학주를 각각 4조8600억원과 3조200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1조675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이 올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2조2546억원) 포스코(1조585억원) 현대차(9905억원) 기아차(6622억원) 하이닉스(5679억원) 등 순이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