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1월 증시, 보수적 접근 바람직"

- 출구전략 논의 빨라질 수 있어
- 미국 고용지표 개선 여부, 기업실적, 외국인 매수 재개 주목
- 대형주 및 업종대표주에 관심 가져야

2010년 1월 국내증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방향성 탐색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인플레이션에 따른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은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은 기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중소형주보다는 업종대표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다소 보수적인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최근들어 눈여겨볼 대목이 이머징 국가에 국한됐던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각보다 빠르게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국 역시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결국 풀렸던 유동성이 어떤 형태로든지 회수된다면 증시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곽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기조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해 달러캐리 트레이드 역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이럴경우 투자자들은 다소 보수적 관점에서 대응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급등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와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내년 시장상황이 전체적으로는 좋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실적에서 대체로 자유로운 철강금속과 정보기술(IT), 경기방어 업종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2010년 주식시장은 세계경기 회복과 함께 중앙은행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국내 기업들은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IT와 자동차, 철강, 건설주 중심으로 투자목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초 주식시장의 체크 포인트로는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여부와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 돌입, 외국인 주식 매수 재개 움직임 등을 꼽았다.황 연구원은 "잠재 리스크로 불거진 금호그룹주와 관련해서는 대우건설 매각 추이를 지켜보며 시장 전반에 대한 영향 및 관련 종목에 대한 영향을 점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12월 증시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되면서 1월 증시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한적인 반등 시도 정도가 나타날 수 있지만 '1월 효과'를 낙관할 수 없는 만큼 보수적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