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6% "동료에게 호감있어도 말 못해"

"시작은 신중, 비밀은 엄수, 이별은 쿨하게"

대다수의 미혼 직장인들이 사내에서 호감이 가는 이성이 있더라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직장인 매거진 M25는 최근 회원 527명을 대상으로 사내 연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직장에서 이성 동료에게 호감을 느낀 경험'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46%의 직장인이 '호감만 가지고 끝났다'고 답했다. 이어 '고백해서(받아서) 관계만 서먹해졌다'(9%)와 '결혼으로 이어졌다'(4%)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사내 연애가 시작됐을 때 공개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절대 알리지 않겠다'는 의견이 전체의 44%를 차지했다.또 '주변의 친한 동료들에게만 알리겠다'는 의견이 38%로 나타나 많은 이들이 사내 연애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사내연애를 공개하겠다'고 답한 경우는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사내연애의 장점'으로는 42%가 '약속하지 않아도 틈틈이 만날 수 있다'를 꼽았으며 24%가 '사람 됨됨이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회사 이야기를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16%)와 '데이트 비용이 적게 든다'(9%)의 답이 뒤를 이었다.'사내 연애의 단점'에 대한 설문에는 '사귀다 헤어지면 같이 근무하기 힘들 것 같다'(37%)는 답과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도 상대방이 볼 수 있다'(30%) '말이나 행동에 제약을 많이 받는다'(13%) 등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이별했을 때 대처 방법'에는 '합의하에 다시 동료로 잘 지낸다'가 54%, '꼭 필요한 대화만 하고 지낸다' 29%로 나타나 응답자 10명 8명이 '이별에 쿨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본인이 직장을 옮긴다'는 답이 9%, '상대방이 직장을 옮기도록 하겠다'는 답은 6%에 그쳤다.특이한 점은 '본인이 직장을 옮기겠다'는 답은 남성(3.4%)보다 여성(6.3%)이 높아 사내연애가 깨졌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부담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동종업계 사람끼리 결혼했을 때 가장 이상적일 것 같은 직업'으로는 연예인(23%)이 꼽혔다.

이외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15%, 교사나 교수가 12%, 운동선수 9%, 회사원 9% 순으로 순위를 차지했다.

사내연애를 반대하는 설문 참여자들은 "잘되면 좋지만 안되면 최악. 매일이 곤란의 연속" "여자가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므로 마음에 들더라도 호감만"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와 다르게 사내연애를 찬성하는 설문 참여자들은 "결혼해서 회사 일을 아니까 왜 늦었는지 물어보지 않아 편하다" "서로의 세심한 부분까지 알 수 있어 결혼 후서로 비밀이 생기지 않아 좋다" "잘 되었을 경우 서로 간의 신뢰가 있어 편하다"등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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