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세계 모터쇼 중심지로 부상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을 먹여살린 아시아 신흥국들이 자동차업계 최대 축제인 모터쇼의 새로운 중심지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1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델리 오토엑스포'에 참가하는 해외 자동차 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100개 늘어난 800개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인도 기업들까지 다 합치면 참여 기업은 총 2100여개에 이른다. 행사장 면적도 12만5000㎡로 전년보다 더 넓어졌다. 특히 작년 10월 도쿄 모터쇼에는 얼굴을 보이지 않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대기업들도 이번 오토엑스포엔 참가해 눈길을 끈다. 도요타와 스즈키 등 일본 업체들도 이 행사에서 신흥국을 겨냥한 새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델리 오토엑스포의 이 같은 대규모 확장이 지난해 도쿄 모터쇼 규모가 절반 이상 줄고 주요 해외 업체들도 잇따라 불참을 선언한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고 전했다.

오는 4월23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중국 베이징 모터쇼도 행사 규모가 커지고 신규 모델을 첫 출시하는 업체들 또한 늘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아시아지역 모터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며 선진국 시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