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글로벌 달러 강세 vs 양호한 펀더멘털

주요 거래범위 1150원~1175원으로 전망

지난주 서울금융시장은 주초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4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 트 원전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고무되면서 출렁거렸다.
지난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76% 상승한 1695.19에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68.1원까지 하락했다. 그리고 그리스의 신용위험 불안감이 줄어든 데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수출업체들의 연말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유입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30일에는 1160.00원 초반대까지 급락하다가 1164.50원에 한 해를 마감했다. 이는 역외세력, 은행권 및 자동차 수출업체 등의 달러 매도로 하락하다가 당국의 연말 종가관리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간 원달러 환율 고점은 1173.70원, 저점은 1162.60원 이었고 주간 일평균 은행간 거래량은 40억8000만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작은 거래량이다.

2008년 원달러 대비 2009년 종가는 95원(-7.54%) 하락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는 외환당국이 2008년 종가관리를 위해 달러매도 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2009년 고가 대비 저가 하락폭은 무려 447.30원(-28.01%)에 달할 만큼 원화절상이 강력하게 진행됐다.

4일 외환전문기업 포이십사에 따르면 새해 첫거래이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서울과 뉴욕금융시장 마감일 차이와 각종 데이터 비연계성으로 일부 혼돈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뉴욕 주식시장의 하락이 차익매물에 의한 것이고, NDF(역외선물환시장)의 추가 하락세를 반영한다면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연말 우리나라의 제반 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서는 1150원대 진입을 위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초인 점을 감안했을 때 다소 무리가 있지만 개입 경계감과 유럽지역 신용위기에 따른 금융 불안 상황을 감안한다면 일방적인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수입업체의 이월 결제수요가 저점인식 시점마다 출현한다면 하방 경직성은 더욱 단단해 질 수도 있다. 결국 금주도 전반적으로 수급에 의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다.

포이십사 이석재 전문위원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글로벌 달러 강세 지속 여부"라며 "일단 글로벌 달러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전제된다면 원달러 환율도 상승해야 된다"며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상 양호한 여건을 반영한다면 상승도 일정 부분 제약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원달러 환율은 펀더멘털상 하락압력을 받되 글로벌 달러 강세로 낙폭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는 좁게 예상하면 1155~1170원, 조금 넓게 예상하면 1150원~1175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 강세와 양호한 펀더멘털 형성에 따라 전반적으로 상하 제약 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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