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유통업 大전망] 다양한 아이템·특별한 테마로 승부…매장 차별화 경쟁 '후끈'

편집매장 '진화'…브랜드 대폭 확대
고객니즈·컨셉트별 전문숍도 강화

백화점들은 3~4년 전부터 상품 구성 경쟁력을 높이고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매장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파는 편집 매장은 최근 들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특정 브랜드의 메가숍이 확대되고 전문관 형태의 매장도 등장하고 있다.

올해도 백화점들의 매장 차별화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글로벌 SPA(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국내 진출 가속화와 복합쇼핑몰의 부상 등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맞서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백화점 편집매장은 초창기에 명품 매장이 일반적이었으나 중저가 상품군으로 확대됐고 아이템에서 고객층이나 특정한 테마를 중심으로 한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편집매장을 통해 백화점들이 신규 발굴한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선보임으로써 상품 차별화를 꾀하고 향후 별도 매장으로 키울 만한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라비앳,니트앤노트,올리브핫스텁 등 18개의 편집매장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30여개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남성 의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 '스타일필드'와 피혁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 '백앤백' 등과 같이 다양한 상품군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은 편집매장을 올해 대폭 늘릴 방침이다. 또 캠핑용품과 명품 자전거,트레킹 슈즈 등을 취급하는 컨셉트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해 8월 소공동 영플라자에 첫선을 보인 쿨 캐주얼(1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군)존을 전국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브랜드 수도 7개에서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쿨 캐주얼의 'Cool'은 '캐주얼 온라인,오프라인 리더(Casual On-line,Off-line Leader)'의 약자로 온라인 · 오프라인 캐주얼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유행을 이끄는 10대를 지칭한다. 쿨 캐주얼 존은 온라인몰이나 쇼핑몰을 주로 이용하는 10대를 백화점으로 흡수하기 위한 매장이다.

현대백화점은 여성 캐주얼과 잡화,남성 의류 등 주요 상품군에서 새로운 개념의 편집매장을 강화한다. 여성 캐주얼에서는 지난해 압구정본점에 선보인 100㎡ 규모의 다국적 캐주얼 편집매장 '스타일 429'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매장에서는 7개국,29개 브랜드가 무한 경쟁 체제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남성 캐주얼에서는 제일모직,LG패션,코오롱패션 등 유명 패션업체의 다양한 상품을 브랜드보다 스타일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꾸민 '비즈스퀘어' 점포 수를 늘릴 예정이다. 또 디자이너 슈즈 편집매장 '모노슈(MonoShoe)'와 핸드백 편집매장 '모노쉬(MonoShe)' 등을 오는 7월 개점하는 일산 킨텍스점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상품군의 전문성을 강조한 전문관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문관은 특정 장르의 브랜드를 단순히 한 곳에 모아 파는 게 아니라 고객의 니즈와 컨셉트,연관 상품 구매 등을 면밀히 분석해 구성한 매장을 의미한다. 강남점이 지난해 선보인 영패션 전문관은 영캐주얼 등 의류뿐 아니라 스타벅스와 아이팟 메가숍,화장품,시계 등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상품 구성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고 란제리 전문관에서는 '비타민 카페' 등 건강 관련 숍을 함께 구성했다. 지난해 10월 재개장한 영등포점은 B관 전체를 상품군별 전문관으로 특화해 구성하기도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