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할 프랜차이즈] 카페베네, '한예슬 커피'로 인기…2010년 300호점 목표


커피전문점 '카페베네'(caffebene.co.kr)는 론칭 1년8개월 만에 120호점을 돌파하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창업시장이 위축됐고 스타벅스,엔제리너스,커피빈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 고속 질주를 거듭했다. 업계에서는 카페베네가 조만간 '빅5' 커피전문점 중 5위인 탐앤탐스(160개)를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카페베네는 '스타벅스를 넘어선 세계 최고의 커피전문점'을 목표로 설립됐다.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43 · 사진)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1등 기업이 되기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300호점을 돌파하고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과감히 투자하는 벤처형 기업가다. 그는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와 와플 등의 신 메뉴를 개발했다. 검은콩,흑미,수수,보리,현미 등 오곡을 첨가해 한국적 맛을 살린 웰빙 음료도 출시했다. 글로벌 위탁 급식회사인 '아라마크'의 한국 계열사 '아라코'와 제휴를 맺어 아라코와 계약 관계에 있는 국내 산업체,병원,학교 등에 가맹점을 낼 수 있었다. 아라마크는 미국에서 스타벅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정도로 업계를 선두하는 업체다.

적극적인 스타 마케팅도 급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카페베네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싸이더스HQ'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탤런트 한예슬을 모델로 기용해 국내 젊은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 사장은 "동남아에서 한류 붐을 주도하는 것은 10~20대 여성들이고,이 중 20대 여성이 커피의 주력 소비층"이라며 "젊은 여성이 연예인 소식에 관심이 많은 만큼 싸이더스HQ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소외 아동을 위한 교육비 조성사업을 벌여 한국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다른 성공 요인은 인테리어를 차별화하고 독창적인 카페문화를 구축한 것이다. 카페베네는 정통 유럽풍 카페를 표방,빈티지풍의 편안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벽돌무늬 벽과 탁자,커피잔 하나에도 예술적 감각을 가미해 소비자들이 아트갤러리에서 커피를 즐기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디저트만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감성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을 창출했다"며 "우수한 제품력에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하이 컨셉트' 카페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