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랜차이즈 산업 전망] 프랜차이즈 창업때도 기업가 정신 필요

프랜차이즈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 속에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사업 형태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최근 미래 소매업계를 이끌어 갈 대표적인 업태로 각광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1970년대 첫 도입 이후 외식,소매,서비스 등 광범위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매년 1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정부의 프랜차이즈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계의 규모와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외식업 편중과 가맹본부들의 취약한 수익구조,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에 대한 교육 및 지원 부족,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을 통한 가맹사업 전개보다는 가맹점 개설 중심의 운영 등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구조적 문제들로 인한 가맹점 사업자에 대한 지원 부족은 가맹점 부실의 원인이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176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2006~2008년) 가맹점 변동을 조사한 결과 2006,2007년에 비해 2008년에 신규 개점이 감소한 반면 사업 종료나 해지를 통해 폐점한 가맹점은 증가했다. 이는 가맹본부에 대한 신뢰 저하와 함께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기는 요인이었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업 방식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 간의 믿음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유지하는 근간이다. 이를 위해 가맹본부는 가맹점 사업자가 실패하지 않도록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가맹점의 매출 증대가 체인본부의 이익 증대로 연결되는 구조가 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가맹본부는 가맹점 개설 수익보다는 가맹점 관리 이익이 회사 수익 구조의 중심이 될 필요가 있다. 가맹점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가맹본부 이익이 늘어난다면 가맹본부는 가맹점 관리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반면 가맹점 관리가 가맹점 모집보다 비용만 더 들고 수익이 작다면 가맹점 관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가맹점 사업자가 가맹비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채무자가 아니라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대리인이자 팀원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가맹점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브랜드와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가맹본부의 것이다. 하지만 가맹점 사업자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투자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강하다. 실제로 예비 창업자들이 가맹본부를 선택할 때 방문하고 상담하는 곳은 가맹점들이다. 가맹점 사업자들은 가맹본부의 가장 유능한 영업사원이기도 하고,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유능한 직원이 될 수도 있다.

가맹점 사업자는 매장 운영에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철저히 적용하고,가맹본부의 교육과 지원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예비 창업자는 가맹점 창업의 성공 요인인 기업가 정신을 철저히 배우고,우수한 가맹본부 선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계 전문가들도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과 대안 제시를 위해 나서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어우러져야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장재남 원장·프랜차이즈산업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