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럽 기업 "올해도 힘든 한해" 예상

[한경닷컴]최근 미국 및 아시아 신흥국보다 훨씬 더딘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 유럽 기업들이 “올해 경제도 지난해보다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12월말 11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6.3%인 67곳이 올해 경기전망에 대해 작년보다 나아지지도 악화되지도 않은 채 ‘횡보할 것’으로 응답했다고 4일 보도했다.더블딥(이중침체) 등 경기악화를 예상한 응답 비율도 13.4%(16개사)에 달했다.반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9.4%인(35개사)에 그쳤다.경기회복을 전망한 회사들 가운데 약 60%는 올 하반기를 회복 시점으로 꼽았고,20%는 내년 이후로 내다봤다.유럽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도 2010년이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다수 유럽 기업인들이 유로화 강세에 따른 수출부진과 각국 정부 및 업체들이 떠안고 있는 막대한 부채를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스위스 엔지니어링그룹 ABB의 미셸 드마레 CEO는 “지금까지 얻은 순이익은 수요 회복이 아닌 비용절감에서 나왔으며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소비수요가 가시적으로 살아날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영국의 미술품 경매소 크리스티의 에드 돌먼 CEO는 “본격적인 회복세는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 가야 비로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