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와 결별한 박찬호, 샌프란시스코 가나

박찬호(37)는 과연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까.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사실상 결별한 박찬호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쿠바 출신의 불펜 전문 투수 데니스 바에스와 2년간 계약했다. 박찬호를 불펜으로 잡으려 했던 필라델피아는 바에스와 계약하면서 박찬호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박찬호는 지난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6개 구단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털어놨지만 4일 현재까지 들려온 소식은 딱히 없다. 박찬호의 다음 승선지로 가장 유력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시즌 박찬호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했던 봅 하우리가 최근 애리조나로 떠나 이를 메울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박찬호의 입장에서도 샌프란시스코행이 나쁜 조건은 아니다. 자신이 새로운 팀의 조건으로 제시한 선발 투수로의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5선발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의 감독 브루스 보치는 과거 박찬호가 샌디에이고 시절 인연을 맺은 바 있고 그에게 많은 기회를 준 감독이었다.

무엇보다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면서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을 많이 밟았다는 점은 박찬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의 샌프란시스코 행이 좌절되더라도 5선발 자원이 부족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이 이적 가능한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