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에 무기판매 결정

오바마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 접견예정…중국 반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고 대만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판매키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미·중 관계가 긴장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중국 관계가 새해 벽두부터 험난한 길로 접어들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력이 급속히 커지면서 미국 등 주변국의 견제가 노골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환구시보는 미 워싱턴포스트를 인용,오바마 대통령이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수십억달러 어치의 무기의 대만 판매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중국은 대만이 ‘하나의 나라,두개의 제도(일국양제)’ 원칙에 부합하는 중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무기판매는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은 또 달라이 라마도 만날 계획이다.중국 정부에서 분파주의자로 분류되는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것 역시 중국 당국의 심기를 뒤틀리게 하는 행동이다.

이에 따라 외교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험악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중국은 최근 서방국가들이 중심이 돼 이란을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내는데 지지했지만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데 대해선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등 미국등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저우원중 주미 중국대사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달라이 라마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논평했다.순저 칭화대 중미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서방의 간섭이 심화될 것”이라며 “올해는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어느 때보다 미·중 관계에 긴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