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통위원장 "올해 미디어빅뱅의 해… 더이상 미룰수 없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4일 "올해는 더이상 미디어빅뱅을 미룰 수 없다"며 "미디어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작년은 시련은 있었지만 실패는 없었던 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디어렙 관련 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오는 2월 정기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고 1년 넘게 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도 법제처가 검토 중이나 더이상 미룰 빌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두 가지가 처리되면 민영 미디어렙과 종합편성채널 선정 등 미뤄졌던 관련 정책 집행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KBS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BS가 수신료를 인상하고 광고를 중단하면 7000억~8000억원 규모의 광고가 새로 생기는 효과를 낼 것이고 이는 미디어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월 2500원인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최 위원장은 "월 5000~6000원이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KBS는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KBS의 자구노력이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시무식에서는 "올해가 통신 강국을 넘어 방송 · 통신 융합 강국으로 거듭나는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방송 · 통신의 경쟁력을 높여 국민이 원하는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