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유통업 大전망] 소비시장에 '희망의 빛' 떠올랐다

쇼핑·외식·오락…몰링족 시대…'가치 소비자' 백화점으로 몰려
마트 PB상품 '가격↑ 만족↓'…창업시장은 '제2의 르네상스'

새해에는 소비심리 회복세를 타고 유통업체 간 치열한 매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백화점들의 점포 확장과 온라인몰의 팽창 경쟁 속에서 침체 늪에서 탈피하려는 대형마트 간의 인수 · 합병(M&A)도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신세계 등 주요 업체 산하 유통연구소들이 내놓은 올해 유통 트렌드 전망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는 올해 소매유통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키워드로 'SMILE'을 제시했다.

'SMILE'은 △Shopping mall(복합쇼핑몰) △M&A Acceleration(인수 · 합병 가속화) △Internet shopper(인터넷 쇼핑객) △Loyalty marketing(충성 마케팅) △Eco friendly consumer(친환경 소비자)의 약자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도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예측 속에서 '백화점의 부활(Recovery)' '성장 정체 극복을 위한 혁신(Innovation)' '대형화(Scale)' '경제성(Economy)' 등의 첫 글자를 조합한 'RISE'를 키워드로 내놨다. ● 복합 쇼핑몰·온라인몰 주목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업계 매출은 지난해 20조9000억원으로 15.1%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15.8% 성장한 24조2000억원에 달한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몰에 대한 의류,패션은 물론 식품,생활용품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고유 영역으로 지속적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쇼핑뿐 아니라 외식,오락 등 여가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몰링'(Malling)도 소비시장의 메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개점한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은 SPA(패스트 패션) 브랜드와 스포츠센터,키즈 테마파크 등이 입점하는 신관을 오는 8월 개장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무역센터점 증축 공사를 시작하는 데 이어 7월엔 일산 레이킨스몰에 복합쇼핑몰 킨텍스점을 연다. ● 백화점의 부활 찬가

지난해 유통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전망을 뒤엎고 '깜짝 성장'을 한 대표적인 유통 채널이 백화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당초 2~3%의 저성장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9%대의 고성장으로 전체 시장 규모가 21조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5~6%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 양극화 트렌드 속에서 '가치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게 백화점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 PB로 돌파구 찾는 대형마트지난해 백화점과 온라인몰의 성장세와는 대조적으로 대형마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점포 수가 전국적으로 400개에 달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 가격 차별화에서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형마트들이 최근 활로로 모색하고 있는 것은 'PB(자체상표)' 상품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는 스타 상품 발굴과 해외 직소싱 강화,품질관리 개선 등을 통해 PB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 프랜차이즈 산업의 재도약

프랜차이즈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정부의 우수 프랜차이즈 인증제 도입으로 신뢰를 높이고,대기업 명퇴자들의 창업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이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취업난에 젊은층의 창업 수요도 꾸준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호재에 정부의 육성 정책까지 더해져 올해를 기점으로 '프랜차이즈의 제2 전성기'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