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월부터 '잃어버린 휴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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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안 통과되면… 윤상현의 '대체공휴일'#1.2010년 6월6일이다. 예년같으면 집에서 부족했던 낮잠을 청했을 대기업 직원 김놀자 대리는 3일짜리 가족휴가계획을 짜느라 정신이 없다. 대체공휴일 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월요일인 7일도 공휴일이 된 것.알토란같은 3일짜리 휴가가 늘어나면서 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의 리조트를 가는 횟수가 늘어나 리조트 회원권을 살까 고민하고 있다.
#2.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김근면 사장은 연일 울상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약진으로 부품 수요는 넘쳐나는 데 휴일이 3일이나 늘어 납품 기한 맞추기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휴일수당을 주면서 직원들 출근을 독려하지만 안써도 되는 돈을 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칠 경우 월요일을 대체공휴일로 하는 대체공휴일 법안을 국회가 조만간 통과시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대체공휴일 법안만 7건에 달한다. 그동안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온 정부도 이명박 대통령의 서비스 산업 육성 방침에 따라 분위기가 다소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공휴일 법을 담당하는 행안위는 2월 임시국회에서 이 법을 우선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3월부터 직장인들은 잃어버린 공휴일을 되찾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기업들이 반대하고 있는 게 막판 변수다.
법안을 주도하고 있는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에 따르면 공휴일과 일요일 등이 겹치면 공휴일의 다음 첫 번째 월요일을 대체 공휴일로 지정해 쉬게 돼있다. 주5일 근무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어 토요일은 법안 대상에서 빠졌다. 윤 의원은 2011년 주5일제가 전 사업장에 전면시행될 경우 토요일도 대체공휴일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잃어버린 휴일을 정치권이 찾아줄지에 직장인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