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증시 大전망] 새해 투자유망주 : 유한양행…설비투자 완료…신제품도 줄줄이 대기

유한양행은 지난해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작년 4월28일 연중 최고가(24만1500원)를 찍은 이후 줄곧 20만원을 밑돌았다. 대형 신제품 부재에 따른 매출 성장세 둔화와 신약 파이프라인 모멘텀 부재 등이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4748억원의 매출과 5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 매출은 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연간 매출은 6300억원 선으로 전년대비 6% 증가하는 데 머물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한양행이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에는 성장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완료돼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200억~300억원가량의 신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이 저조했던 자체 신약 '레바넥스'는 상반기 중 역류성식도염 적응증에 대한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여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특히 세계 30위권의 다국적 제약사 UCB의 한국 파트너로 선정됨에 따라 단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호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UCB 의약품 도입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최소 4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한킴벌리를 비롯한 우량 자회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유한킴벌리의 경우 내수시장 지배력 강화와 중국 러시아 등으로의 수출 확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증권은 유한킴벌리에서만 올해 450억원가량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신약 파이프라인 모멘텀도 점차 보강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혁신적인 신약 프로젝트들을 바이오테크 기업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사들여서 다소 취약한 현재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단기성장 모멘텀 부재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을 고려해도 주가는 회사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이 24만원,LIG투자증권은 21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