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강우석·이준익…흥행 고수들 줄줄이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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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잇단 신작 발표…한국영화 신르네상스 예고올 극장가에는 임권택 · 강우석 · 이준익 · 이창동 등 거장과 스타감독들의 신작들이 대거 상영될 전망이다. 196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윤정희,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색,계'의 중국 여배우 탕웨이 등도 국내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여배우 윤정희·전도연·탕웨이도 스크린 복귀
우선 임권택 · 이창동 · 임상수 등 국제영화제가 좋아하는 감독들이 5월 칸 국제영화제 출품을 겨냥해 신작들을 선뵐 예정이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하는 작품.전주시의 7급 공무원 종호는 진급을 위해 한지 관련 업무를 맡게 되고,다큐멘터리 감독 지원은 전국을 돌며 한지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목적으로 출발한 이들은 1000년의 세월을 이겨내는 한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의기 투합한다. 종호 역 박중훈은 임 감독 영화에 처음 출연하며 지원 역 강수연은 '아제아제바라아제'(1989년) 이후 21년 만에 임 감독과 함께 작업한다. 임 감독은 "영화는 제목이 주는 느낌 그대로 태어날 것"이라며 "디지털 영화인 만큼 지금껏 내가 해왔던 형식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960년대 문희 ·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윤정희는 '만무방'(1994년) 이후 1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서다. '시'는 딸이 맡긴 10대 외손자를 기르는 할머니가 문학강좌 수업을 받으며 생전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되는 이야기.
'오래된 정원'의 임상수 감독은 1960년대 대표작인 김기영 감독의 스릴러 '하녀'(1960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작을 찍고 있다. 김진규 · 주중녀 · 이은심 · 엄앵란이 출연했던 '하녀'는 2층 주택에 사는 개인들의 욕망을 치밀하게 묘사한 명작.'밀양'(2007년)으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 원작에서 이은심이 맡았던 '하녀'역으로 출연한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실미도'의 강우석 등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들도 야심찬 신작을 선보인다. 이준익 감독은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조선시대 이몽학의 난을 다룬 액션 활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하고 있다. 황정민이 전설적인 맹인 검객 황정학 역,차승원이 서얼 출신으로 혁명을 꿈꾸는 이몽학 역으로 출연한다.
강우석 감독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폐쇄적인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이끼'를 상반기 중 내놓을 계획.무주와 여수 등지에서 막바지 촬영 중이다. 박해일과 정재영이 마을의 진실을 파헤치는 청년과 마을 이장 역으로 출연한다.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은 여름에 '황해'를 내놓는다. 청부 살인을 위해 국내에 잠입한 조선족 구남(하정우)과 그를 살해하기 위해 투입된 또 다른 살인 청부업자 면가(김윤석)의 쫓고 쫓기는 과정을 그린 액션 스릴러다. 제작비 110원이 투입되며 '추격자'에서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 김윤석 콤비가 출연한다.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도 최민식과 함께 잔혹 스릴러 '아열대의 밤'을 만들고 있다. 사이코패스에 의해 약혼녀를 잃은 한 남자가 범인을 추격한다는 내용이다. 흥행 멜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은 홍콩 누아르 '영웅본색'(1986년)을 한국 실정에 걸맞게 리메이크한 '무적자'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은 김수용 감독의 '만추'(1981)를 리메이크한다. 모범수로 특별 휴가를 나온 여주인공이 위폐범으로 쫓기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신성일이 연기했던 위폐범은 현빈이,문정숙이 연기한 모범수역은 탕웨이가 연기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