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 2010…상반기 신차 25종 쏟아진다


쏘나타 2.4,뉴 SM5,닛산 뉴 알티마,캐딜락 스포츠 왜건….이달에 선보이는 신차 목록이다.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후속인 SL(3월)과 로체 후속 모델인 TF(5월) 등 국산 · 수입차를 통틀어 상반기에 출시될 신차만 25개에 달한다. 정부의 세제 지원이 끊긴 만큼 자동차 업계는 신차를 앞세워 되살아나는 소비 욕구를 자극할 태세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신차 경쟁 속에 주목할 만한 신예들을 살펴봤다.

◆1월의 신데렐라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쏘나타와 SM5의 대결이다. 18일 출시 예정인 쏘나타 2.4는 현대차가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세타 GDI' 엔진을 탑재했다. 고압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동력 성능을 높였다. 최고 출력 201마력,최대 토크 25.5㎏ · m의 파워에 연비도 ℓ당 13.0㎞로 도요타 캠리를 능가한다. 작년에 출시한 2.0이 맛보기라면 2.4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차와 맞서기 위한 비장의 무기다.

공교롭게도 쏘나타에 맞설 뉴 SM5는 르노 · 닛산의 엔진을 탑재했다. 출시 예정일도 쏘나타 2.4와 똑같이 18일이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쏘나타보다 최대 20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선호도가 확연하게 갈릴 전망이다. 쏘나타가 요즘말로 '엣지' 있는 젊은 감각을 갖추고 있다면 뉴 SM5는 '클래식'에 가깝다.

한국닛산은 편의장치를 개선하고도 가격을 종전보다 300만원가량 낮춘 중형 세단 '뉴 알티마'를 5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알티마는 1993년 출시 후 전 세계에서 31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링 카로 가격은 3390만(2.5ℓ)~3690만원(3.5ℓ)이다. GM코리아도 중대형 스포츠 세단인 캐딜락 CTS의 왜건 모델을 7일 선보였다. ◆"확 바뀌었어요"…오래 기다린 신차

수년간 공을 들인 '풀 체인지' 모델도 상반기에 몰려 있다. SL은 2004년 8월 스포티지 출시 이후 4년반 만에 새롭게 태어난다. 쏘렌토R에 들어간 R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콤팩트 SUV 분야에서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기아차의 중형 세단 TF는 2005년 11월 출시된 로체의 후속 모델이다. 6단 자동 변속기와 쎄타Ⅱ 엔진을 탑재했다.

BMW코리아는 6세대 뉴 5시리즈를 2분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동급 최장의 휠베이스,길고 매끈한 엔진 덮개,쿠페 스타일의 우아한 루프 라인이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최첨단 서스펜션 기술을 장착해 역동성과 편안한 승차감,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푸조의 첫 SUV모델인 3008도 눈여겨볼 만하다. 작년 가을 유럽에 출시된 차로 사전 계약 물량만 4만대에 달했던 인기 차량이다. 올 3월에 국내에 상륙한다. 전통적으로 해치백 차량에 강한 푸조가 국내 SUV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업그레이드 모델도 잇따라

부분 변경 모델들도 대거 등장한다. 도요타코리아가 올해 초 LS600hL 마이너 체인지 모델을 내놓고,폭스바겐코리아는 2월에 6세대 골프 TDI의 고성능 디젤 버전인 골프 GTD를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2도어 컨버터블 모델을 선보인다. 아우디의 뉴 A5 카브리올레는 쿠페형 모델 A4의 오픈톱 모델로 아우디의 전매 특허인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했다. 벤츠의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버튼 하나로 20초 내에 작동하며 외부 소음을 완벽에 가깝게 차단하는 실용성을 갖췄다.

재규어의 뉴 XJ는 상반기 출시 모델 가운데 유일한 대형 세단이다. 100% 알루미늄 차체로 이뤄져 경쟁 모델 대비 150㎏ 이상 가볍다. 우주항공기술에서 영감을 얻은 차체 기술이다. 역동성과 세련미가 넘치는 디자인은 재규어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반기에 출시될 볼보 모델 중에선 C30이 주목할 만하다. '아저씨 차'라는 기존 이미지를 바꾸고 20,30대에 어필하고 있는 모델로 더욱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그릴과 램프 등을 교체,더욱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300C의 부분 변경 모델을 이달 선보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