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국이 좋아요‥逆이민자 12년만에 최다

이민1세대 "노후는 고국에서"
청년층 "한국이 오히려 기회의 땅"
작년 한 해 동안 해외로 이민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 역(逆)이민자가 1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외국에서 자식들을 다 키운 이민 1세대는 고국에서 노후를 보내려는 추세이고 청년층도 국력 신장으로 취업 기회가 많아진 한국으로 오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주 귀국 신고자는 3763명이던 2008년보다 14.3% 늘어난 4301명에 달했다. 이는 4895명이던 1997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영주 귀국 신고자는 2005년(2800명) 이후 매년 10% 안팎씩 증가해 왔다. 작년 영주 귀국 신고자를 사유별로 보면 노령 875명(20.3%),국내 취업 732명(17.0%),국외 생활 부적응 379명(8.8%),신병치료 210명(4.9%),이혼 138명(3.2%),국내 취학 116명(2.7%) 등의 순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젊은 시절 미국과 캐나다 남미 호주 등으로 떠났던 이민 1세대들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려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영주권자로 영구 귀국을 준비하는 이승한씨(42)는 "한국도 살기 좋아지고 국력도 신장했다"면서 "한국사람으로 살아가는 것도 이제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경제 성장과 민주화로 사회가 안정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서울올림픽과 한 · 일월드컵 등 대규모 스포츠 대회 개최로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개선된 것도 역이민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