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25시 시청' "바쁘다 바빠" 야간에 목포·부산 등 전국서 민원인 찾아

[한경닷컴] 안산시가 지난해 11월11일 전국 최초로 ‘365일 잠들지 않는 행정’을 표방하며 개청한 ‘25시 시청’이 전국에서 찾는 민원인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 ‘25시 시청’에 여권발급을 위해 찾는 민원인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무려 4억여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10년짜리 여권의 경우 발급 수수료 5만5000원 중 1만2000원이 발급기관 몫으로 떨어져 세외수입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김제교 안산시 민원행정담당은 “타 지방자치단체는 주말에 여권민원실이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전남 목포 시민들도 안산을 찾아 온다”며 “지방 민원인들에게는 발급된 여권을 택배로 보내준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2월 반월산단에 입주해 있는 한 기업은 직원 60여명이 야간근무를 마치고 저녁 11시쯤 대형버스 2대에 나눠 타고 25시 시청을 방문,단체로 여권을 발급받아 중국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연중무휴 24시간 업무를 처리하는 25시 시청에서는 주민등록 등·초본,인감 등 기초자치단체가 취급하는 법규민원을 비롯한 560종의 생활민원을 취급하고 있으며 상수도 고장수리, 가로등·보안 등 응급복구, 도로적치물 처리, 공원시설물 복구 등 사실상 주간에 처리하는 업무 대부분을 처리하고 있다.야간에만 하루 평균 400여건의 민원을 해결하고 있으며,개청 이후 2만여건을 처리했다.이중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이 44.9%로 가장 많고 인감 26%,여권 16.6%다.특히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 여권 민원은 대부분 외지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시청 민원실에 마련된 ‘25시 시청’은 전담 인력 6명과 당직 상황 근무자 2명 등 모두 8명으로 2개 팀을 구성해 교대 근무를 한다. 야간 근무 수당과 함께 낮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박주원 안산시장은 “주민들은 밤에도 일하고 있는데 공복인 공직자가 문을 닫고 퇴근해 행정서비스가 중단된다면 자치단체의 존재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며 “주민이 원한다면 언제든 행정서비스는 계속돼야 한다는 게 ‘25시 시청’의 운영 취지”라고 말했다.한편 안산시의 25시청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경기도 제2청과 김포시,천안시는 내달부터 24시간 여권발급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