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위의 프랑스 그랑제콜…저소득층 입학 쿼터제 놓고 정부와 갈등

[한경닷컴] 프랑스의 엘리트 대학인 그랑제콜이 저소득층 자녀들의 입학 쿼터를 확대하려는 정부 방침에 반발했다가 호된 비판여론에 직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그동안 수월성을 강조해왔던 프랑스 엘리트 대학들이 저소득층 학생을 받는 것을 노골적으로 꺼리다가 각계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그랑제콜들의 대표단체인 그랑제콜협의회(CGE)는 최근 “현재보다 저소득층 학생의 입학을 늘릴 입학 기준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원자들은 (그랑제콜에 합격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노력을 많이 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그랑제콜들의 반응에 뤽 샤텔 프랑스 교육장관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실망감을 표시했고,시앙스포의 저소득층 입학담당관인 리샤르 데쿠앙은 “자유와 평등,박애라는 프랑스의 공화제 이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소수인종 차별을 철폐하고 빈부간 학력격차를 없애기 위해 그랑제콜 준비반 정원의 30%를 저소득층 출신 장학생 몫으로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왔다.이에 대해 그랑제콜측은 ‘엘리트 교육의 요람’이라는 학교의 명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저소득층에 문호를 개방하는데 난색을 보여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