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금융상품으로 확산

미 교직원연금, 수단인권 문제로 시노펙 주식 등 매도
[한경닷컴] 중국과 미국과의 갈등이 무역마찰에서 금융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대형 펀드중 하나인 미 교직원연금공단(TIAA-CREF)는 수단의 인권 문제를 들어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중국석유천연가스 등의 주식 6000만달러 어치를 매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TIAA-CREF의 전체 운용자금인 4020억달러에 비해선 적은 규모지만 수단과 사업적 관계가 깊은 중국 회사들엔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TIAA-CREF의 최혜원 기업지배구조부문장은 “이번 주식매각이 다른 중국 기업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수단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인권을 탄압하는 수단 정부를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고 비판해왔다.특히 지난 2003년 민간인을 대거 학살한 다르푸 사태가 발생한 뒤 인권단체들의 중국 회사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이에 따라 미국의 투자 대가인 워렌 버핏은 보유중이던 페트로차이나 주식 5.44%를 지난 2007년 전량 매각했다.이에 대해 시노펙의 대변인은 “주식은 누군가 팔면 또 누군가 사게 돼 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무역마찰로 인해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최근 미국이 대만에 첨단무기를 팔기로 하는 한편 중국이 분리주의자로 지목한 달라이 라마를 버락 오마마 대통령이 면담키로 결정,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한 전문가는 미국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관계가 당분간 순탄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