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테마株, 美 수출 기대로 다시 '들썩'

두산重·한전기술·한전KPS 급등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 원자력 발전 테마주들이 미국 수출 기대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주와 콜로라도주에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미국 회사가 이르면 올해 초 한국에서 원전을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투자심리를 달궜다. 원전테마주들은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수출로 급등한 뒤 횡보해 오다 새로운 수출시장이 열릴 것이란 관측으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한전기술은 6일 7.60% 뛴 6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한전KPS와 두산중공업도 각각 3.06%와 2.93% 올랐다. 소형주들은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티에스엠텍은 상한가로 마감해 새해 이틀간 하락분을 만회했다. 보성파워텍은 12.73% 뛰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비엠티(6.12%) 모건코리아(3.64%) 비에이치아이(3.19%) 등도 크게 올랐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전을 발주할 미국 회사 관계자들이 방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수출 기대가 커졌다"며 "당초 UAE에 이어 터키 요르단 등 중동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를 기대했는데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전은 국내 수출산업의 새로운 대안이란 의미가 크기 때문에 올해 내내 증시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다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원전 관련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따져봐야 한다"며 "비에이치아이의 경우 원전 매출의 비중이 높고 수익성도 양호해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전KPS는 금호산업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으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데,이 경우 코스피200지수 종목에서 제외돼 업종과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한전KPS가 대신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수 편입 종목은 관리종목 지정,상장폐지, 흡수합병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지만 워크아웃 결정만으론 관리종목 지정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별도 심사를 거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200지수 종목에 들어갈 수 있는 예비 종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경영/김재후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