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계좌수 1000만개 돌파

자금은 38조6000억으로 감소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개를 돌파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매력에 소액결제 기능까지 더해지며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CMA는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으로 2004년 1월 증권사와 종금사들이 도입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CMA 계좌 수는 1000만2468개를 기록했다. 올 들어 4일과 5일 이틀간 5245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CMA 계좌 수는 도입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8월까지만 해도 전체 계좌 수가 100만개를 밑돌았지만 이후 10배로 불어났다. 작년에만 200만개 이상 늘었다. 2007년 1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CMA 잔액도 현재는 38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이처럼 CMA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각종 편의기능이 더해진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CMA에 맡긴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돼 단기간 자금을 맡겨도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RP형과 MMF형 CMA 금리는 연 2.5%(세전) 안팎으로 은행의 1억원 이하 자유입출금식 예금금리(0.1% 수준)보다 훨씬 높다. CMA 계좌를 이용해 현금카드나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는 데다 작년 8월부터 공과금 납부나 신용카드 결제 등 소액결제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사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작년 7월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던 CMA 잔액은 6개월 만에 38조6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자금은 소폭 빠지는 추세다.

한때 5%를 넘어섰던 금리가 작년 하반기부터 점차 떨어지며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데다 주식 투자가 줄어들고 펀드 환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CMA에 머무는 돈은 주식과 펀드 투자 대기자금의 성격이 짙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