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팔공산 암자로…진로 고심중

향후 거취 고심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사라졌다. 여야의 첨예한 대치속에 새해 예산과 노조법 등 굵직한 현안 처리를 주도했던 안 원내대표가 조용히 대구 팔공산의 한 암자에 머물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지난 3일 팔공산 자락의 암자를 찾아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측근은 "지난해 5월21일 원내사령탑에 오른 후 여름휴가도 거른 채 지금까지 숨가쁘게 달려와 지칠대로 지친 것 같다"며 "암자에 머물면서 독서와 등산, 좌선 등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휴식 중인 안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잘해줘서 고맙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휴식기간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출마할지 아니면 하반기 국회의장직에 도전장을 낼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 원내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의장을 하고 싶지만 당원들이 강력히 원한다면 대표직을 고려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세종시 등 현안이 해결된 뒤 3,4월쯤 가서 당원들의 요구 등 여러 측면을 감안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선 연말 예산정국을 거치며 안 원내대표의 주가가 올라갔다는 평가다. 지난해 여름 미디어법부터 시작해 여야가 극렬하게 대치했던 예산안, 노동관계법 등 굵직한 과제를 모두 밀어붙이면서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는 말들이 나온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