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 "베트남 등 해외서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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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새해 릴레이 인터뷰] ② 이백순 신한은행장이백순 신한은행장(사진)은 미래 경영전략에 대해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넓은 해외에서 더 큰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6일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성장을 위해 일본 베트남 미국 중국 등 4대 핵심시장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서 사업영역을 질적 양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여건은 지난해보다 개선되겠지만 2007년과 같은 해외 진출 붐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긴 안목을 갖고 글로벌 역량 강화에 최대한 모든 힘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지난해 9월 출범한 일본현지법인 SBJ와 관련,"일차적으로 재일동포를 비롯한 한국계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이를 바탕으로 일본인 고객의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일본 내 대표적인 은행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 설립 당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3개였던 지점망을 우에혼마치,우에노 등으로 확대한 데 이어 조만간 추가 개설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개점한 우에혼마치 지점의 경우 일본인을 점포장으로 채용,현지화 영업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은행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해외은행 M&A가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정보가 부족하고 정치적 위험,문화적 이질성,규제 및 감독체계의 이질성 등을 고려할 때 실패 가능성 역시 높은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영계획과 관련해서는 외형성장률을 작년 대비 6.5%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 행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수준"이라며 "성장률 목표 범위 안에서 우량자산 위주의 내실있는 성장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당기순이익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전략과 관련해서는 "더블딥에 대한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감안해 보수적인 성장전략을 유지하되 수출기업과 녹색성장기업,우수기술 보유기업 등 성장 유망 산업에는 선제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융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은행 간 M&A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조흥은행과의 성공적인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일정 수준 이뤄놓았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과 달리 M&A에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며 "M&A가 이뤄지고 나면 신한은행이 외형에서 밀릴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는 "2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우호 주주들이 있고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 상장 때부터 투자하는 등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