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도약! 2010] 창업의 마술 '1+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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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중퇴후 '애플' 만든 스티브 잡스 2만명 일자리 창출일자리 창출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성장'이다.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민간 소비가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는 생겨난다. 그러나 성장을 통한 고용창출은 점점 한계를 맞고 있다. GDP(국내총생산) 증가에 따른 취업자 증가 정도를 보여주는 고용탄력성은 2001년 0.51에서 2008년 0.25로 거의 반토막 났다. 성장률이 1%포인트 올라가더라도 새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일자리는 8년 새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대안은 '창업'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가 대학에 들어가 스펙 쌓기에 열중했다면 일 잘하고 똑똑한 1명의 엔지니어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을 만듦으로써 잡스는 '자신+2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극심한 일자리 부족 사태를 해소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IT(정보기술) 벤처 창업 열풍이었다.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1990년대 IT 벤처를 활성화했듯이 유망한 직종 분야에서 청년층의 1인 창업을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인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좋은 벤치마킹 사례도 있다. 독일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권 때인 2003년 '1인 창업회사'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실업자나 구직자가 창업을 할 경우 정부에서 3년치의 실업수당을 창업 보조금으로 지급해줬다.
미국의 벤처캐피털 투자은행인 'garage.com'은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창업자금으로 6000달러를 지원해 준다. 이후 특허출원을 하게 되면 1000달러,특허등록을 하면 1000달러를 추가로 준다. 국내에서도 조 다니엘과 같은 1인 창업의 열기가 서서히 싹을 틔우고 있다. 1인 창업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지성 연구위원은 "창업은 대기업 등 번듯한 직장을 갖기 위해 휴학,취업 재수까지 하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모멘텀"이라며 "과거 벤처열풍과 같은 과도한 쏠림 현상을 줄이고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유도하는 정책,초기 창업을 위한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좋은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명/이호기 기자 chihiro@hankyung.com
공동기획 : 미래기획위원회·국가브랜드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