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도약! 2010] '대학졸업장≠취업보증수표'

마이스터고 등 산학연계 시스템 확대해야
한국의 높은 교육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으뜸이다. 1980년에 60%도 안됐던 대학진학률은 80%를 넘어선 지 오래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높은 진학률은 대학 숫자를 늘리고,늘어난 대학 숫자는 다시 대학생을 늘렸다. 2008년 기준 국내 4년제 대학은 174개,전문대학은 147개.20년 전인 1988년(4년제 104개,전문대 119개)에 비해 98곳이 늘었다. 이 기간에 대학생 수는 103만명에서 294만명으로 세 배가량 급증했다.

이상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은 '대학졸업장 따기 경쟁'(Sheepskin Effect)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깊이 있는 기술과 경험을 쌓기 보다 대학 졸업장을 따는 게 '능력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이는 곧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사회현상을 말한다. 해법은 산학 연계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이 보장되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 김예걸군이 선택한 마이스터고가 주목받는 이유다. 마이스터고는 기업이 학교와 미리 협약을 맺고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내면 취업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대학 교육의 변화도 필요하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연구위원은 "기업과 연계한 맞춤형 직업교육이 필요하다"며 "산학연계형 인턴제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코업(Co-op)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학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중심 교육을 하고,기업은 학생들에게 인턴 근무 기회를 제공하고 일정 인원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공동기획 : 미래기획위원회·국가브랜드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