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증시 大전망] 새해 투자유망주 : 대한항공…항공 수요 급증 예상…유가·환율 움직임도 유리

대한항공은 지난해 고생을 끝내고 올해 기쁨을 만끽할 '고진감래'형 종목으로 손꼽힌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다 신종플루까지 겹치면서 부진에 허덕였지만 올해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플루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조정된 데다 경기마저 회복되면서 항공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이연된 항공수요가 올 들어 회복되거나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종플루 영향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어 올 항공산업은 경기회복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필수 여객수요와 항공화물,관광여객 수요 순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 변수도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 서부텍산스산원유(WTI) 평균가격은 배럴당 75달러로 전망되고 있다"며 "원 · 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비용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수요증가가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올 영업이익은 2007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올 영업이익은 5358억원으로 연간 3000억~6000억원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하던 2002~2007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한한공은 2008년 993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으며 지난해에도 923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은 데 그친 것으로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추정하고 있다.

수요기반 변화에 주목하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시아와 미주노선에서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일이 이제 낯설지 않을 정도"라며 "고객 기반이 넓어지면 수요의 계절적 편차가 줄어들어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늘어나고 있는 환승수요는 수익성을 큰 폭으로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개선 모멘텀이 큰 점을 들어 시세보다 50% 정도 높은 8만6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이보다는 낮은 6만3000원,6만4000원이 목표주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