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증시 大전망] 내수회복 수혜·턴어라운드株…새해 투자유망주 잡아라


경인년 증시가 부푼 기대를 안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연초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과 실적개선 기대 등으로 지난해 1분기 말부터 시작된 중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 6일엔 코스피지수도 석 달 반 만에 1700고지를 탈환했다.

대우 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올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1900선 안팎으로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300선을 제시하는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엔 '출구전략' 이슈 등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올 수 있지만,하반기부터 미국 등 해외의 실물지표들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경우 지수는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각국의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유동성 효과로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올해는 철저하게 실적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

작년 증시가 지수 움직임이 관건이었다면 올해는 지수보다는 개별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권했다.

연초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새해 들어서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새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주춤했던 기업실적도 올 1분기부터 소폭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1분기 말~2분기 초는 주의해야 할 시기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2분기부터 속도를 냈던 경기선행지수 개선세와 기업이익 증가속도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둔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금리인상이나 재정축소 등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저울질하는 것도 이 무렵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특히 상반기에 중국 정부가 긴축으로 돌아설 경우 글로벌 증시는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이 진행될 경우 코스피지수는 상반기에 1400~15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소비 고용 등 민간지표가 개선되면서 증시도 다시 상승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주요 수출기업의 실적이 긍정적이고 주가 수준이 해외 증시보다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