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가족력이 대장암 가족력 보다 대장암 발병위험 높아

[한경닷컴]

위암 가족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장암이나 진행성대장선종에 걸릴 위험이 대장암 가족력 보유자보다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 소화기내과팀은 위ㆍ대장내시경을 받은 40대 무증상 성인 3160명을 대상으로 위암 및 대장암의 가족력과 함께 대장선종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위암 가족력이 있는 227명 가운데 3.2%에서 대장암 또는 진행성 대장선종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반면 대장암 가족력을 가진 163명 가운데는 1.2%에서 대장암 또는 진행성 대장선종이 발견됐다.진행성 대장선종은 용종(폴립)의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조직검사에서 조직분화도가 나쁜 것으로 암이 될 가능성이 크다.진행성이 아닌 단순 대장선종 유병률도 위암 가족력군에서 22.8%로 높은 편이었다.

이 병원 최용성 전문의는 “대장암 가족력 못지 않게 위암 가족력도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밝혀졌다”며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다면 위는 물론 대장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이 분야 국제대장암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