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기업 정규직 취업…'WEST' 로 뚫었다
입력
수정
●'글로벌 인턴' 1년만에 성과고려대 식품생명공학과를 졸업한 함희진씨(25)는 최근 다국적기업인 코카콜라의 정규직 사원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한 · 미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WEST)'으로 미국에서 인턴 생활을 한 지 4개월 만이다. 인턴 과정에서 보여준 업무능력을 높이 산 코카콜라는 함씨를 정규직으로 채용,중국지사로 파견했다.
WEST: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
2008년 한 · 미 정상회담의 결과 지난해초 만들어진 WEST 프로그램이 시행 1년째를 맞으면서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현지기업의 정규직 사원으로 함씨 등 2명이 채용된 데 이어 WEST 1기생 182명 가운데 162명이 미국 내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인턴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턴 기간이 끝나는 오는 7~8월이면 현지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WEST는 'Work,English Study,and Travel'의 약자로 어학연수와 인턴십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되면 5개월 어학연수,12개월 인턴십,1개월 여행 등 최장 18개월 동안 미국에서 글로벌 인턴으로 활동하게 된다. 1기생에 이어 2기생 158명이 지난해 9월께 출국,현재 어학연수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인턴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WEST의 장점은 어학연수와 미국 기업문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특히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대학생들도 경력 관리 차원에서 미국 공공기관 인턴을 선호하고 있어 일찌감치 글로벌 경쟁을 경험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글로벌인턴지원단 이황원 부단장은 "현지에 취업하지 못해 돌아오더라도 1년간의 미국 인턴 생활은 영어능력과 직업전문성을 높여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WEST 3기생을 14일까지 공개모집하고 있다. 지원 자격에서 토익 점수 기준을 600점에서 750점으로 높였고 토익 스피킹시험도 치를 예정이다. 3기생부터는 항공료 외에 토익 900점 이상인 지원자에게는 2700달러의 구직 알선 수수료를,공공기관 무급 인턴으로 채용되면 6개월간 생활비 4500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문의는 02-732-6408~9.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