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드 위원장 "정계 은퇴"…민주당 중간선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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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개혁입법 '부담'미국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잇따라 선언했다. 의료보험 및 금융감독 개혁법안,기후변화 대응법안 등을 하루 속히 처리해야 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사진)은 중간선거에 불출마하고 정계에서도 은퇴한다고 6일 밝혔다. 5선 의원인 그는 "미국 역사상 선출직 공무원은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구인 코네티컷주에서 공화당 후보에 밀리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를 대신해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로는 리처드 블루멘털 주검찰총장이 손을 들었다.
도드 의원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3선의 바이런 도건 민주당 상원의원도 전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상원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의원은 4명으로 늘어났다. 공화당 의원 6명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원에서는 민주당 의원 11명과 공화당 의원 14명이 불출마하기로 했다.
민주당 상원 중진 의원들의 재출마 포기는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전망이다. 집권 다수당의 국정 지도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회의감과 불신이 커지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이런 기류가 거세지면 2008년 의회 선거에서 어렵사리 확보한 60석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2억5000만달러를 투입,앞으로 5년간 1만명 이상의 우수한 수학 및 과학교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수학 과학 기술 공학 분야의 현직 교사 10만명에 대해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열정적인 교육자가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 · 관 합동으로 추진한다. 정부가 투입하는 2억5000만달러에다 민간기업과 재단 등에서 2억5000만달러를 출연받아 모두 5억달러를 쏟아붓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