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당락 후유증은 없다

올 8.5% 상승…배당락前 주가 넘어
대표적 고배당주인 KT가 올 들어 연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이다. 통상 고배당주들은 연말 배당락 이후 이듬해 2월 정도까지는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KT는 7일 외국인과 기관의 공격적인 매수에 힘입어 2.41% 오른 4만2450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8.56% 상승해 배당락이 발생하기 직전일인 지난달 28일(4만700원) 주가를 훌쩍 넘어섰다. SK텔레콤,강원랜드,KT&G 등 다른 고배당주들이 아직 배당락일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KT의 이 같은 강세에는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으로 올해부터 이익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가 1차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로 KT의 순이익이 올해 21%,내년엔 14%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력구조조정은 KT가 시도하고 있는 변화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아이폰 도입을 통한 무선인터넷시장 개척,유 · 무선통합서비스(FMC)와 모바일오피스를 비롯한 B2B 서비스 강화 전략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또 "작년 상반기에 4%를 넘었던 가입자 해지율이 최근에는 2%대 초반까지 떨어진 점도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KT는 10년 만에 큰 폭의 주가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