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년후 희망보고서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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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
●6대 경영전략
"한국 경제에 서광이 비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소기업들이 내수시장의 강소(强小)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로 탈바꿈해야 한다. "
7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0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첫 메인 행사로 중소기업인들의 향후 10년 포부를 담은 '2020 중소기업 희망보고서'가 발표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주호영 특임장관,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원희룡 의원(한나라당),김용구 의원(자유선진당) 등 정 · 관계 인사와 주요 경제단체장 및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보고서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환경은 10년 주기로 큰 변화를 겪어왔으며,향후 10년 동안 많은 중소기업이 '스몰 자이언츠'로 변신하느냐 여부에 따라 우리 경제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몰 자이언츠'란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는 강소기업을 일컫는 용어로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일본의 장수기업 개념을 결합시킨 한국형 중소기업의 성공모델이라고 중소기업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중소기업 희망보고서'는 중소기업들이 1960년대 이후의 양적 성장 일변도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국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전제로 깔고 있다. 중기중앙회가 올해 G20(주요 20개국) 개최 등을 앞둔 2010년 슬로건을 '중소기업의 땀방울,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입니다!'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고서는 중소기업들이 스몰 자이언츠로 변신하기 위한 해법으로 'Soft power(유연한 힘)','Smart innovation(똑똑한 혁신)','Strong partnership(강한 협력)' 등 3S와 'Green management(녹색경영)','Government policy(정부정책)','Globalization(국제화)' 등 3G를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5% 경제성장이 예상된다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은 경제 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등 여러 가지 불안 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중소기업인들은 기업가 정신을 회복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기업 체질을 강화해 이를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격려사에서 "국가경제의 문제점인 '고용 없는 성장'을 극복하려면 경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는 경제 여건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며 정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인 대부분도 향후 10년간 직면할 최대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꼽고,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스몰 자이언츠'로 변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영탁 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파인정밀 대표)은 "내수 비중이 큰 중소기업들에 글로벌 시장은 또 하나의 대안이 아니라 생존 활로"라며 "올해 G20 개최를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면,우리 중소기업의 위상도 함께 올라가 글로벌 시장을 뚫을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대 용접공업협동조합 이사장(우성기전 대표)도 "지난해 말 UAE에 대한 원전 수출 성공은 국내 용접업계에 3000억원대의 용접기기 및 용접재료 시장을 제공한 데 이어 수많은 중소기업을 중동 시장으로 안내하는 쾌거"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중소기업 대표는 "원전 건설을 맡은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우리 중소기업 재료와 기기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하는 국가적 차원의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성태/오상헌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