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중앙은행 총재, 외채상환 문제로 대립

[한경닷컴] 아르헨티나에서 보유외환을 외채상환에 쓰는 문제를 놓고 대통령과 중앙은행 총재가 정면 충돌했다고 AFP통신이 6일 보도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3주전 외채상환을 위한 기금을 만들기 위해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 65억달러를 넘기도록 지시했으나 마르틴 레드라도 중앙은행 총재는 이를 거부했다.이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6일 레드라도를 해임했다.레드라도는 이에 “중앙은행 총재 해임은 의회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불복,양측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레드라도가 사임하는대로 차기 중앙은행 총재로 선임된 마리오 블레저 전 중앙은행 총재마저도 “이런 상황에서는 총재직을 수락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나서 정부는 더욱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막대한 국가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말 보유외환을 활용해 외채상환기금을 설치하겠다는 고육지책을 내놨었다.아르헨티나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가 모두 130억달러에 달한다.전문가들은 상환 부족액이 20억~70억달러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중앙은행은 현재 480억달러 이상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아르헨티나는 200억달러의 부채를 상환했으나 이로 인해 정부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대통령과 중앙은행 총재간 충돌은 즉각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6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0.33% 하락했으며 증시도 1.63% 주저앉았다.또 국가부도 가능성을 반영하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도 1%포인트 상승했다고 마킷인트라데이는 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