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건강 레슨] 알칼리수 과용하면 신장 지치게 만들 뿐

고급 생수값이 휘발유값보다 비싼 세상이다. 그 중 알칼리수나 해양심층수 등이 웰빙음료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알칼리수는 물속의 수소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pH가 중성인 7보다 높은 물을 말한다. 보통 전해조에 물을 넣고 음극과 양극 사이에 격막을 설치한 다음 직류 전기를 흘리면 음극에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등의 금속 알칼리성 양이온과 수소 양이온이 모이는데 이를 알칼리수라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허가한 알칼리이온수기(치료기기)의 기능은 만성설사,소화불량,위장 내 이상발효(가스 참),위산과다 등 4가지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허가기준에 따르면 알칼리수는 pH8.5~10.0의 범위여야 하며 9.5를 마시기 적정한 pH로 권고하고 있다. 또 1일 음용 적정량은 500~1000㎖를 유지해야 한다.

사람 혈액의 pH는 인종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중성에 가까운 7.4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0.2 정도만 바뀌어도 생명이 위험해진다. 우리 몸은 혈액의 pH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정교한 화학 장치를 갖추고 있어 어떤 음식을 먹어도 즉각 이를 중성에 가깝게 중화시키려고 한다. 따라서 알칼리수를 과용하는 것은 신장을 지치게 할 뿐 의미가 없다. 신부전 칼슘배설장애 등의 신장질환자가 음용하면 알칼리성 양이온의 영향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

심층해양수는 마그네슘 철분 등 미네랄 성분과 질소 인산 규산 등 유기물이 분해된 영양 염류가 풍부하다. 그렇지만 알칼리이온수나 심층해양수가 함유한 영양소는 평소 야채 해조류 생선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범위를 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