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업계도 실적개선 기지개

[한경닷컴] 일본 반도체기업들이 세계 경기회복세에 따른 전자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올 들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LCD(액정표시화면)TV와 PC 휴대폰 등 각종 전자기기의 수요 회복으로 일본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작년 상반기만 해도 대당 1달러 안팎에 머물렀던 1GB(기가바이트)짜리 D램 가격도 연말에는 대당 2.5달러 까지 올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2009회계연도 상반기(2009년 4~9월) 414억엔의 영업손실을 냈던 엘피다메모리는 반도체 가격이 대당 2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하반기(2009년 10월~2010년 3월)에 약 500억엔의 영업이익으로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도시바의 반도체 부문도 애플 아이폰 등의 인기로 2009회계연도엔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도쿄일렉트론은 2009회계연도 상반기엔 216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4분기(1~3월)엔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히타치국제전기도 하반기 흑자전환을 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해 11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출시와 LCD TV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한 226억5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전월 대비로는 3.7% 늘면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은 2008년9월 이후 처음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