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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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0’을 방문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사회 각 분야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환경을 의식한 발언으로,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지만 위기의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는다는 지적으로 해석되고 있다.이 전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꼭 국민과 정부 다 힘을 합쳐서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한다.그 길 밖에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이 공식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2008년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처음이다.이 전 회장은 이날 전시회장에 1시간42분간 머물며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는 등 자신감있는 행보를 보였다.삼성전자의 프린터 매장에 들러서 “작고 가볍고 성능이 좋아야지 하나라도 빠지면 경쟁력이 삐끗할 수 있다”고도 했다.다음은 이 전 회장과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전시회는 처음인가요?
“그러고 보니 처음이네요”-어렵게 오셨는데.
“이 전시회를 하는 취지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전자회사들이 모여서 서로 비교하고 분석하라는 것입니다.한국도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또 기업 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항상 자기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세계에서 자기 위치를 쥐고 가야 앞으로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국제적 판세를 볼 때 평창 성공 가능성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상상하기도 힘들죠.”
-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식사라도 했나요?
“전 IOC 위원과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기자들이 많아 부담스러우시죠?
“그렇죠.이 지역에선 다 부담스럽죠.”
-앞으로 해외에 자주 나오셔야죠?
“자주 나와야 하겠죠.이번에 열흘,이후 한국에 갔다 와서 다시 2주 출장 이런 식입니다.”
-삼성전자가 크게 성장했는데.
“일본의 큰 전자회사 10개보다 (삼성전자가) 이익을 더 많이 되는데 얼마나 부담이 되겠습니까.기업 뿐만 아니라 저 개인과 직원들 모두 부담스럽습니다.”-올해 국내 경기 전망은?
“그렇게 나쁠 것 같지 않습니다.작년 같지는 않을 겁니다.”
-올림픽 유치 열기가 뜨거운데 향후 계획은?
“솔직하게 아직 계획이 안섰습니다.”
-(올림픽을 위한) 국민적 여론이 뜨거운데,한 말씀 하시자면.
“꼭 국민과 정부 다 힘을 합쳐서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죠.그 길 밖에 길이 없습니다.”
- 전시회를 둘러보며 3D(입체화면) 안경을 써보셨는데 어땠는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경영복귀는 언제쯤 예상하시나요?
“아직 멀었어요.”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 부스를 돌아보며 만만치 않을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어떻게 보셨는지?
“겁은 안나요.그래도 신경은 써야죠.”
-원래 (삼성전자의) 기초 기술이 강해서 그런 것입니까?
“기초와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습니다.한 번 앞선 것을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듭니다.어렵습니다.”
-신수종 사업 준비를 잘 하고 계신다고 보십니까?
“택도 없습니다.아직 멀었어요.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입니까.10년 전에 삼성이 여기서 지금의 5분의 1의 크기에 구멍 가게 같았습니다.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는 얘기입니다.삼성도.
-앞으로 중점을 둘 부분이 있다면.
“그런 건 모르죠.좀더 연구하고 각사에 있는 R&D팀도 공부하고 힘을 합해도 몇 년 걸릴 겁니다.”
-(이재용 부사장 등) 자식들이 앞으로 주역인데,길을 잘 닦고 있습니까?
“아직 배워야죠.내가 손잡고 다닙니다.아직 어리죠.”
-지금까지 화두를 많이 던졌는데,다시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는?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야 합니다.나머지는 상상에 맡깁니다.”-생일파티는 했나요?(이 전 회장의 생일은 1월9일)
“아직 안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환경을 의식한 발언으로,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지만 위기의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는다는 지적으로 해석되고 있다.이 전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꼭 국민과 정부 다 힘을 합쳐서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한다.그 길 밖에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이 공식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2008년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처음이다.이 전 회장은 이날 전시회장에 1시간42분간 머물며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는 등 자신감있는 행보를 보였다.삼성전자의 프린터 매장에 들러서 “작고 가볍고 성능이 좋아야지 하나라도 빠지면 경쟁력이 삐끗할 수 있다”고도 했다.다음은 이 전 회장과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전시회는 처음인가요?
“그러고 보니 처음이네요”-어렵게 오셨는데.
“이 전시회를 하는 취지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전자회사들이 모여서 서로 비교하고 분석하라는 것입니다.한국도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또 기업 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항상 자기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세계에서 자기 위치를 쥐고 가야 앞으로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국제적 판세를 볼 때 평창 성공 가능성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상상하기도 힘들죠.”
-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식사라도 했나요?
“전 IOC 위원과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기자들이 많아 부담스러우시죠?
“그렇죠.이 지역에선 다 부담스럽죠.”
-앞으로 해외에 자주 나오셔야죠?
“자주 나와야 하겠죠.이번에 열흘,이후 한국에 갔다 와서 다시 2주 출장 이런 식입니다.”
-삼성전자가 크게 성장했는데.
“일본의 큰 전자회사 10개보다 (삼성전자가) 이익을 더 많이 되는데 얼마나 부담이 되겠습니까.기업 뿐만 아니라 저 개인과 직원들 모두 부담스럽습니다.”-올해 국내 경기 전망은?
“그렇게 나쁠 것 같지 않습니다.작년 같지는 않을 겁니다.”
-올림픽 유치 열기가 뜨거운데 향후 계획은?
“솔직하게 아직 계획이 안섰습니다.”
-(올림픽을 위한) 국민적 여론이 뜨거운데,한 말씀 하시자면.
“꼭 국민과 정부 다 힘을 합쳐서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죠.그 길 밖에 길이 없습니다.”
- 전시회를 둘러보며 3D(입체화면) 안경을 써보셨는데 어땠는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경영복귀는 언제쯤 예상하시나요?
“아직 멀었어요.”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 부스를 돌아보며 만만치 않을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어떻게 보셨는지?
“겁은 안나요.그래도 신경은 써야죠.”
-원래 (삼성전자의) 기초 기술이 강해서 그런 것입니까?
“기초와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습니다.한 번 앞선 것을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듭니다.어렵습니다.”
-신수종 사업 준비를 잘 하고 계신다고 보십니까?
“택도 없습니다.아직 멀었어요.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입니까.10년 전에 삼성이 여기서 지금의 5분의 1의 크기에 구멍 가게 같았습니다.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는 얘기입니다.삼성도.
-앞으로 중점을 둘 부분이 있다면.
“그런 건 모르죠.좀더 연구하고 각사에 있는 R&D팀도 공부하고 힘을 합해도 몇 년 걸릴 겁니다.”
-(이재용 부사장 등) 자식들이 앞으로 주역인데,길을 잘 닦고 있습니까?
“아직 배워야죠.내가 손잡고 다닙니다.아직 어리죠.”
-지금까지 화두를 많이 던졌는데,다시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는?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야 합니다.나머지는 상상에 맡깁니다.”-생일파티는 했나요?(이 전 회장의 생일은 1월9일)
“아직 안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