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도 긴장 고조, 유학 인도 학생 연이은 피격 계기

'인종주의' 논란
[한경닷컴] 호주에서 인도인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호주와 인도간 관계가 악화일로다.

인도 정부는 9일 호주 멜버른에서 29세 인도 청년이 현지인들의 방화 공격을 받아 심각한 화상을 입은데 대해 호주 정부를 비난했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인도는 호주에서의 인도인 공격이 인종차별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앞서 지난 2일 멜버른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인도 대학생 니틴 가르그(21)의 피살 사건은 인종주의 논란에 불을 지폈다.인도 뉴델리에서 발행되는 메일투데이가 이 사건 수사에 대한 불만 표시로 호주 경찰을 인종주의적 백인들의 비밀결사인 ‘큐 클럭스 클랜(KKK)’으로 묘사한 풍자만화를 실은데 대해 8일 호주의 줄리아 길러드 부총리까지 나서 분노를 표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길러드 부총리는 이 풍자만화는 “관련 경찰관들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며 “단호히 규탄하고 싶다”고 말했다.호주 빅토리아주 봅 카메론 경찰청장도 “빅토리아 경찰은 매우 관용적인 기구이고,빅토리아주는 매우 관용적인 주인 만큼 빅토리아 경찰을 인종주의적이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일투데이의 바라트 부샨 편집인은 AFP에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인도인 학생들에 대한 공격 행위들과 관련, 충분히 신속하고 충분히 심각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멜버른 경찰을 인종주의적인 조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문제의 풍자만화는 “인도인의 공감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자국 학생들에게 호주 여행을 자제토록 권고한 상태다.호주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인도인에 대한 공격은 양국간 외교관계뿐 아니라 154억달러에 달하는 호주의 교육산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호주에 유학중인 인도 학생은 11만9000여명으로 종합대학과 단과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의 19%를 차지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