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0여종 '격전'…2차전지 '한·일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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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관전 포인트는미국 디트로이트에서 11일 개막하는 '2010 북미국제오토쇼'(일명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관심은 세 가지다. 오토쇼의 화두로 떠오른 전기차가 얼마나 인정받을지 여부가 첫 번째다. 완성차 업체와 함께 참가하는 2차전지 업체들의 기술력이 어느 수준으로 평가받을지도 관심이다. 작년 위축됐던 국제모터쇼가 이번 오토쇼를 계기로 활기를 되찾을 것인지도 주목을 모은다.
BMW 액티브 E·GM 볼트 관심속 현대차 블루윌 출사표 던져
리튬이온 강자 LG화학·삼성SDI, 니켈수소 日업체와 '한판대결'
부진했던 국제모터쇼 부활 주목
◆전기차 성능 얼마나 인정받을까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전기차는 20종을 훨씬 웃돈다. 처음 마련된 '전기차 공동전시구역'에만 전기차 20여대가 나온다. 닛산 등 별도 부스를 차리지 않는 글로벌 업체와 전기차 전문 생산업체들이 주로 이곳에 전기차를 내놓는다. GM BMW 볼보 등 별도 부스를 설치하는 곳은 자기 부스에서 전기차를 선보인다.
전기차 중 관심의 대상은 BMW의 '컨셉트 액티브E'와 GM의 '시보레볼트'다. 이번 오토쇼에서 첫 공개되는 '컨셉트 액티브E'는 최고출력 170마력,최대토크 25.5kg · m의 성능을 발휘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번 충전으로 160㎞를 주행할 수 있다. 볼보의 'C30 BEV'도 한 번 충전으로 약 150㎞를 주행할 수 있다.
올해 말 시판 예정인 시보레 볼트는 엄밀히 말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다. 가솔린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전기를 이용한 배터리가 주 동력원이어서 전기차로도 불린다. GM은 작년 주행 테스트 결과 100㎞를 달리는 데 휘발유가 1ℓ밖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혀 상용화를 앞두고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다. 하이브리드의 선두주자인 도요타가 처음 선보일 새로운 하이브리드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도 준(準)중형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컨셉트카인 '블루윌'을 내놓으며 친환경차 바람을 주도할 계획이다.
◆달아오르는 2차전지 경쟁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가 이번 오토쇼에서 대거 선보이는 만큼,여기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성능경쟁도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기차는 리튬이온전지를,일본이 주도하는 하이브리드카는 니켈수소전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의 강자로 떠오른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GM의 시보레볼트와 BMW의 컨셉트액티브E를 통해 성능을 선보인다. SK에너지와 LS산전도 CT&T 부스에 리튬이온전지를 전시,리튬이온 진영에 힘을 보탠다. 리튬이온전지는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효율이 좋은데다 부피가 작아 호평을 받을 것으로 국내 업체들은 자신하고 있다.
니켈수소전지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업체들도 수성(守成)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NEC와 파나소닉은 각각 닛산과 도요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통해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배터리값이 싸지지 않는 한 전기차가 일반화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제,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니켈수소전지가 주도하는 하이브리드카 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모터쇼 활성화될까작년 북미 국제오토쇼는 심하게 위축됐다. 닛산 미쓰비시 등이 불참했다. 참가업체도 50곳에 그쳤다. 올해는 61개로 늘어나 다소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닛산과 미쓰비시 등은 별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고 전기차만 전시하는 등 경비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지만,작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열리는 국제모터쇼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3월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볼보 'S60',포르쉐 카이엔의 풀체인지 모델 등 다수의 신차가 공개될 예정이다. 4월 말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베이징 모터쇼가 개최된다. 9월에는 파리 모터쇼가 열린다.
디트로이트=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