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색다른 雪景…원더풀! 눈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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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시티·삿포로로 떠나는 겨울 여행
꾸어서라도 한다는 소한(小寒) 추위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추위가 한파를 불러와 갈수록 더 추워지는 양상이다. 100여년 만에 처음이라는 폭설까지 더해져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추위와 눈이라면 캐나다의 퀘벡시티와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한다. 두 도시 모두 공통점이 있다. 지긋지긋한 추위와 폭설이란 악조건을 축제로 승화시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추워서 더 뜨거운 이들 두 도시가 꾸미는 겨울축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Take 1 퀘벡시티 윈터카니발
세인트로렌스강과 로렌시안산맥 사이에 넓게 펼쳐져 있는 퀘벡시티는 북미지역 유일의 성곽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1년 내내 크고 작은 축제가 이어지지만 '윈터 카니발'은 좀 특별하다. 퀘벡시티 시민들의 겨울 유희이자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손꼽히는 것.올해로 58회째를 맞는 윈터 카니발은 오는 29일부터 2월14일까지 17일 동안 펼쳐진다.
축제는 원래 작았다. 겨울이면 눈과 추위로 옴짝달싹 못하던 퀘벡시티 주민들이 1894년 소규모 동네축제를 꾸미면서 시작됐다. 1955년 겨울 경기 활성화를 목표로 기업인들이 축제에 뛰어들면서 그 규모가 확 커졌다. 축제는 이후 추위와 얼음의 땅으로만 여겨지던 퀘벡의 성가를 높이고,겨울이 더 좋은 관광지로 퀘벡시티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축제의 마스코트는 불어로 '좋은 사람'이란 뜻인 '본옴'(Bonhomme).1955년 처음 등장해 매년 축제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캐릭터다. 축제 시작 전 퀘벡시티 시장으로부터 통치권을 상징하는 열쇠를 넘겨받고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얼음궁전에서 윈터 카니발의 상징적인 지휘를 맡는다.
축제 프로그램은 퀘벡시티 전역에서 이어지지만 주요 행사는 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곽 밖의 주의사당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스노래프팅· 개썰매· 빙판미니골프· 빙벽타기· 눈마차,콘서트 등이 퀘벡시티의 겨울을 즐겁게 만든다.
특히 '스노배스'(Snow Bath)가 눈길을 끈다. 스노배스는 미리 건강검진을 받은 이들이 영하 20도의 추위에서 신나게 춤을 추며 눈으로 목욕을 하는 이벤트.퀘벡 윈터 카니발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세인트로렌스강의 얼음으로 만든 얼음궁전의 조명쇼도 볼만하다. 12캐나다달러를 내고 '에피지 패스'를 사면 두 곳의 주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에어캐나다를 이용해 밴쿠버에서 몬트리올을 경유하거나 대한항공으로 토론토를 거쳐 퀘벡시티로 들어간다. 퀘벡윈터카니발 www.carnaval.qc.ca/2010
Take 2 삿포로 눈축제
삿포로 눈축제는 브라질의 리우카니발,독일 뮌헨의 옥터버페스트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초대형 겨울이벤트다. 61회째인 올해 축제는 2월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열린다. 축제의 주무대는 삿포로의 중심인 오오도리공원과 스스키노거리,그리고 지난해부터 합류한 삿포로 스포츠 교류시설인 쓰도무회장이다. 주행사장은 오오도리공원이다. 오오도리공원은 길이 1.5㎞,최대 폭 100m의 길쭉한 도심공원으로 거대한 설상과 빙상이 들어선다.
대설상 '백제왕궁'이 눈길을 끌 것 같다. 9~10월 개최될 '2010세계대백제전'을 위해 부여군 백제역사재현단지에 건설 중인 백제왕국이 한발 앞서 홋카이도 삿포로에 등장하는 것.
설상으로 재현될 백제왕궁은 가로 13m, 높이 14m 규모로 백제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건축미를 선보인다. 백제왕궁 설상 제작에는 충청남도의 협력으로 홋카이도TV,육상자위대가 참여했다.
대빙상 '윈터스포츠 왕국 홋카이도'도 기대된다. 홋카이도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점프스노보드·스키·아이스하키의 역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얼음조각으로 표현한다. 밤에는 빛과 음향효과가 더해져 아름다운 빙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대설상 '북쪽동물원'에서는 삿포로 마루야마동물원과 아사히카와 아사히카와동물원의 인기동물을 설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귀여운 백곰과 예쁜 몸짓의 눈표범,막 움직일듯한 펭귄,당당한 오랑우탄 등 동물들의 모습이 실제처럼 재현돼'행동전시'에 중점을 두는 홋카이도 동물원의 매력과 동물 및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메시지를 함께 표현할 예정이다.
대설상 '꿈이 이뤄지는 장소'는 그야말로 꿈이 이뤄지는 공간.도쿄 디즈니랜드의 심벌인 신데렐라성과 도쿄 디즈니시의 호화여객선인 'S·S 컬럼비아호'를 배경으로,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가 안내하는 디즈니의 세계를 그려볼 수 있다.
축제의 제2 무대인 스스키노 거리에서는 다양한 얼음조각 작품을 볼 수 있다. 올해는 80여개 작품이 전시될 예정.쓰도무회장에서는 눈썰매 등 다양한 눈놀이를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이 삿포로 직항편을 운항한다.삿포로눈축제실행위원회 www.snowfes.com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